[생활] 아이를 어린이집에 잘 적응시키려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잘 적응시키려면?  – 한불 번역사 함유림 드디어 저에게도 그 날이 왔습니다!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아이가 처음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날이 온 것이죠. 이번 주부터 아이는 어린이 집에 갑니다. 아직 적응기간이라 오래 혼자 있진 못하지만 저에게도 해가 떠있는 대낮에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싶고 머리도 (샴푸만 겨우 바르는 게 아닌) 구석구석 정성 들여 감아보고 싶고 밀린 집안 청소도 하고 그 동안 못 읽은 책도 조금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오랜만에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저의 본래 직업은 통번역사 입니다. 지금은 육아로 잠시 엄마의 사명을 다하고 있지만 원래 저의 직업은 통번역사이며 저의 꿈도 통번역사 입니다. (언젠간 자유롭게 꿈을 펼칠 날이 오겠죠?)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고 즐겨보던 각종 프랑스 사이트들을 둘러봅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얼마나 머리가 굳었을지 불어를 잊은 건 아닐지 궁금합니다. 역시나 제 눈에 들어오는 건 육아 관련 정보들… 워낙 요즘 관심 있는 주제이다 보니 프랑스어로 봐도 마치 한국어로 쓰여진 듯 찰떡같이 읽히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프랑스 매거진 ‘렉스프레스 스띨(L’express styles)’ 사이트를 살펴보다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잘 적응시키려면?’ 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바로 띕니다. 마치 민간인 사찰이라도 당한 듯 반갑고 놀라운 마음으로 서둘러 글을 읽어봅니다. 프랑스에서 육아를 가까이에서 본적도 해본 적도 없는 저는 그 동안 막연히 프랑스 육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는데요. 아이를 키워보니 프랑스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 어떤 고민을 할지 궁금해졌습니다. 때론 낯설고 새로운 방법이 아이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글을 읽으며 얻은 정보 몇 가지를 여러분(엄마 아닌 분은 없겠죠?)과 제가 손수 번역하여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잘 적응시키려면?  출처 : http://www.lexpress.fr/styles/enfant/comment-gerer-les-premiers-jours-de-creche-d-un-enfant_1291997.html   어린이 집은 아기가 처음으로 가족 아닌 사람과 만나 소통하는, 스스로 성장하고 사회화를 배우는 좋은 기관입니다. 어린이집에 가게 되는 시기는 가정마다 다르지만 보통 엄마의 출산휴가가 끝나는 3개월 경부터 어린이 집에 들어가게 되죠. 특히 우리나라 같이 육아지원 정책이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3개월전에 어린이집에 가는 상황도 아주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가 일찍 어린이 집에 가는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는 의외로 쉽게 적응하는 반면 엄마는 죄책감, 미안함, 슬픔 등의 감정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아기가 아무리 어리다 하더라도 나중에 엄마가 데리러 오겠다고꼭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더 커서 어린이 집에 가는 경우라면 엄마의 죄책감은 덜 할거에요. 그렇지만 아이가 엄마와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정서심리 발달상의 결정적 시기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는 보통 4개월, 8개월, 12개월 무렵에 해당되는데 소위 ‘엄마 껌딱지’가 되는 12개월이 지나면 엄마와 잠시만 떨어지려 해도 아이는 세상을 잃은 듯 울어버립니다. 이미 아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보내도 좋습니다. 엄마의 인생도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관심을 배로 주고 스킨십과 대화를 통해 아이를 안심시켜야 합니다. 일단 어린이집에 가면 아이가 새로운 일상에 자리를 잘 잡기까지 일주일, 때론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응기간 동안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어린이 집에 있다 돌아오고 그 후에는 짧은 시간 동안 혼자 있어 보면서 엄마와 떨어져 보내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야 합니다. 제가 지금 마침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처음 며칠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 새 장난감에 정신이 팔리더니 5일째가 되는 날부터는 입구부터 울면서 들어가기를 거부하더라고요. 적응을 돕기 위해서 애착 물건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평소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이불 아니면 엄마의 스카프, 티셔츠와 같은 물건들은 도움 정도가 아니라 구세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냄새를 곁에 둠으로써 아기는 안정을 느끼고 갑자기 엄마가 생각나 불안을 느낄 때에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잘 컨트롤 하는 것이죠. 엄마가 아무리 걱정이 되더라도 아이 앞에선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오히려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 스스로가 평정을 찾아야 아이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특히 초반에는 집을 나서면서 ‘‘우리 OO이 친구들 만나러 가는 거야. 가서 재미있게 놀고 오자. 정말 씩씩하다.’’ 와 같은 말로 아이를 격려하고 안심시키며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집에 돌아올 때는 아이를 칭찬하고 안아주세요. 조금 표현을 과장해도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이들은 격한 반응을 좋아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곧 어린이 집에 가는 것은 놀이 시간이며 즐거운 시간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15개월에 제법 말귀도 알아듣고 엄마와 애착관계도 단단해진 상황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걷기 시작하면서 밖에 나가기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진 아이를 하루 종일 혼자 집에서 돌보는 것이 정말 힘들더군요. 폭염 아니면 소나기가 이어지는 한여름에 눈뜨자마자 신발 들고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와 함께 들로 산으로 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늘 느끼지만 육아에서 저의 계획과 의지는 무의미합니다. 느긋하고 자유로울 것만 같은 프랑스 엄마들도 같은 고민을 한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고 어디서나 엄마의 삶은 국적 불문 걱정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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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커피가 사실 몸에 좋다니? (부제 : 늘 마시던 커피, 다시 보자)

  올 한 해도 불과 두달도 채 안남았다. 곳곳에서 올 한해를 되돌아 보느라 분주하고, 때론 지인들과 약속을 하나 둘 씩 잡을 것이다. 연말 다가오면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할 틈이 없을 것이란 핑계로. 식사 약속을 잡기 여의치 않으면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자는 약속이라도 충분히 할 법 하겠다. 혹은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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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커피도 마실 때가 따로 있다? (2) – 그렇다면 언제가 가장 좋을까?

뛰는 이가 있다면 나는 이도 분명 있다.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면,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발표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몸의 깨어나고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도록 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졸이 하루 3번 분비되는데, 분비 후 1시간 가량 지나면 서서히 체내 코르티졸 분비량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침 6 ~ 7시 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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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커피도 마실 때가 따로 있다? (1) – 모닝 커피, 잠 깨는데 도움이 될 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자

   밤과 같이 검고, 죄와 같이 달콤하다 (Black as night, sweet as sin). – 닐 가이만 (Neil Gaiman)   맛 없는 커피는 아예 안마시는 것 보다 낫다 (Even bad coffee is better than no coffee at all). –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성공한 여성 뒤엔 많은 양의 커피가 있다 (Behind every successful woman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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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뉴요커 매거진 기사 번역, “핵 전쟁 같은 위기에서도 핵무기 같이 강력하게 마음 챙기는 법”

직장인 중 70퍼센트 가량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각종 조사에 내용에서 나타난다. 과거보다 훨씬 더 업무량이 많은데 이를 동시에 처리해야하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을 것이고. 그것도 모자라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하기 이를데 없다. 불명예스럽게도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북한을 한 번 보자.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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